주작
이름
야화 륜(惹火 淪)
나이
외관상 20대 중반
신체
전체적으로 길쭉한 신장. 타고나기를 짙은 색 피부. 곱슬끼가 약간 있으며 이마로 반쯤 흘러내린 검은 머리카락. 작열하는 태양의 기후를 연상시키는 붉은 눈. 황금빛 장신구를 여기저기 걸쳤다. 잘 짜인 근육을 반투명한 옷자락이 덮었다.
민소매의 비단옷 위에 대충 천들을 걸친 형식.
금화나 동전 같은 것을 만지작거리거나 입에 물 때가 있지만, 단순한 습관으로 보인다.
변장술에 제법 능하다. 자연스럽게 신장도, 종족도 특별히 정해진 것 없는 경계에 서 있는 모습이 익숙하다. 물론 대인선상에 서거나 타인에게 보여지는 모습은 대부분 하나의 이미지로 고정되어 있는데, 큰 키와 검은 머리에 붉은 눈, 그리고 얼굴에 하얗게 그린 문양이 바로 그렇다. 만사형통의 뜻을 담고 있다고 한다.
세상에는 즐거운 일이 참 많지 않소?
불꽃을 바라보는 일이 질릴 리 있겠냐만.
:: 유래 혹은 신이 된 계기
이것저것 낭설이 많았다. 수많은 금을 바치더니 신이 되었다느니, 무력을 썼다느니, 제비뽑기를 했다느니, 운이 좋았다느니... 개중 틀리지 않은 것도 있겠지만, 그는 정석대로 자신의 능력을 증명했다.
:: 과거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한 어린 불새였다. 뜨고 있으면 무얼 하나? 제대로 뵈는 것이 없는데. 세상을 마주하자마자 탐욕스럽게 주변의 모든 것을 집어삼키기 시작하는 젊은 불꽃이라며 혀를 차는 이들이 많았다. 한때 그 강인함과 끈기 있는 싸움꾼이라 불렸다. 갓 자란 꼬리깃이 빳빳하니 구부러지도 않은 채 불꽃과 붉음을 흩뿌리던 시절, 그는 무엇보다 맹렬한 열망의 화신이라고 볼 수 있었다. 불과 몇백 년 전까지는.
십년이면 강산도 변하고, 백년이면 화산이 폭발과 휴식을 거듭하며 완전한 잿더미로 화할 수 있을 만한 시간이었다. 말없는 자연도 그러한데 지적 생명체에는 오죽했겠는가. 평소와 다름없던 어느 아침을 기점으로 야화륜은 변했다.
닭이 먼저인지 달걀이 먼저인지 알 수 없다. 경국에 향락과 노래와 춤이 쉴 새 없이 흐르게 된 것이 먼저일까, 전투광이었던 불새 영물이 자연스럽게 나라의 거물로 거듭나게 된 것이 먼저일까? 야화 륜은 긴 세월을 살아내는 동안 어느새 경국의 상징이 되었고, 자연스레 그들의 수호자로 추앙받게 되었다. 수호자의 자질을 전부 갖추고 있다고 하기엔 영 마뜩찮은 부분이 많으나, 그가 오랜 시간동안 이 자리에 머무를 수 있던 것에는 이유가 있다.
경국에서는 내란이 일어나지 않는다. 평화롭다기엔 요란한 웃음소리가 떠들썩하게 나라 곳곳의 길목을 채우지만, 내부에 불같은 화를 품고 있는 백성들은 드물다. 매일같이 축제를 벌이고 술잔을 기울이며, 춤을 출 뿐. 정치와 민심을 달래는 가장 쉬운 법 중 하나가 무엇인지 아는가? 정답은 바로 오락이 끊이지 않게 하는 것이다. 아무 생각도 하지 못하게.
| 성격
선 안의 사람들에게_____ :: 가벼운, 철없는, 무능한, 친근한, 베푸는, 통제하지 않는, 놀기 좋아하는 군주
선 밖의 사람들에게_____ :: 속을 모르겠는, 변덕스러운, 탐욕스러운, 만용을 부리는 이
아예 그를 알지 못하거나 이도 저도 아닌 사람들에게 :: 눈치 빠른, 유쾌한, 가진 것이 많은 동시에 이를 지킬 줄 아는 사람
☼ 전부 틀리지 않은 표현들이다.
혼돈 중립 계열. 대체로 유하다. 많은 것을 포용하고 받아들이며, 자신의 백성들에 대해서라면 허용하는 범위가 넓다. 팔은 안으로 굽는다지. 도를 넘는 행동들도 제 국민들에게는 허용하는 모양이다. 불규칙적인 성질은 끝없이 변동하는 화염을 닮았다. 기본적인 몇 가지의 선만 지키면 제 사람들에게는 한없이 관대하며 무엇을 해도 웃어넘긴다. 오히려 몇 번씩 백성들을 향한 구애를 시도하며 대부분이 거절당한다 해도 꾸준히 다가가는 것이 같은 수호자의 격을 떨어뜨리는 수준. 그런 그가 단칼에 선을 긋는 순간이 있다면 첫째, 매듭지을 일이 남아있을 때. 둘째, 비겁한 이를 보았을 때. 마지막으로 흥미를 잃어버렸을 때이다.
누군가에게는 선하다는 평을 받을 수도 있고, 누군가에게는 악한 행동을 보일 수 있는 것 또한 중립이라고 부를 수 있지 않겠나.
자신만의 특이한 규칙들이 자리한다. 수호자님, 보다 야화님 내지는 륜님 등 이름으로 불리는 것을 선호한다든가. 궁금한 점이 있거나 수상한 기색을 발견하면 호기심을 해소할 때까지 놓아주지 않는다든가. 자주 베풀지만, 오로지 자신이 주고 싶어하는 것을 선사할 뿐이며 상대가 거절한다면 심기에 거슬려 한다든가. 그런 와중에 고집이 센 편은 아닌지라 또 금방 숙이고 들어가는 것 같다든가.
______야화륜의 수족 31세, 익명
"지난번에 고민이 생겨 저도 모르게 보필하던 중 표정이 어두웠나 봅니다. 무슨 일이 있느냐 물으시길래 뭘 믿고 말씀드리냐 싶어 별 일 아니라고 손사래를 쳤더니 잠깐 보시다가 그래? 그럼 됐어. 라며 싱겁게 보내주시지 뭡니까? 그래서 끝난 줄 알았는데, 그 다음날부터 매일매일 시도 때도 없이 무슨 일이 없느냐고 물어보시는 겁니다. 나참... 결국 제가 두손 두발 다 들었습니다! "
자기 마음대로 되지 않아 심기에 거슬릴 때나, 불길처럼 일어나는 흥미는 굳이 감추려고 하지 않고 그때그때 표현한다. 다소 직설적이고 시원시원한 성격.
다만 관찰력이 뛰어난 자라면, 야화륜에게 자신의 깊숙한 속마음이나 걱정은 잘 표현하지 않으며 그러한 대화 주제가 나온다면 자연스레 화제를 돌리는 경향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단순히 살아가며 깊은 생각이나 걱정을 해본 적이 없는 것일 수도 있지만서도.
| 특징
좋아하는 것: 금, 백성들, 향락, 즐거움, 불확실한, 확률, 가벼운 싸움 구경
싫어하는 것: 틀에 박힌 사고방식, 이성을 잃을 만큼 흥분하는 상황, 속마음이나 치부를 들키는 것
인생 신조:: 만사형통 | 일사천리 | 즐겁게 살자
| 경국(炅國)
- 특이점 : 불타는 것처럼 더운 기후에 강한 이들이 다수 있다. 금으로 된 장식품을 좋아하며, 춤과 노래 또한 즐긴다. 오만한 태양빛 아래임에도 널리 퍼져 있는 사막의 오아시스들과 금광. 향신료의 가장 큰 수출국이자 그 양질으로 유명하다는 경국이다. 다른 풍족한 나라와 비교하면 덜할지도 모르지만, 충분한 물질자원은 자연스레 불안도 불만도 없이 가벼운 풍조의 국가를 만들어냈다. 돈이면 다 된다는 인식도.
요괴를 포함한 외부인에게 딱히 큰 거부감이 없는 편이다. 실제로 평화로운 성정이거나 경국의 분위기를 마음에 들어하는 요괴 몇몇은 인간들과 꽤 자주 섞여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오아시스에 관광을 오는 이들도 꽤 있다고 한다. 물론 날씨를 견뎌내는 자들에 한해서겠지만.
- 특산품: 주된 품목은 소금을 포함한 향신료와 황금. 태만하고 방탕해 보이는 그들의 수호자와 대조적이게도 치안은 제법 훌륭한 편이다. 머리보다 몸을 쓰는 이들이 많고, 단련을 취미로 삼는 인간 및 요괴들이 비일비재한 것도 한 몫 할 것이다. 질서정연한 군대의 움직임은 제법 훌륭하다. 물론 또다른 이유는 가끔 금 때문인지 많은 돈이 움직일 때가 있기에 혹시 모를 물밑의 범죄를 원천 차단하기 위해서다. 온전히 그들을 소탕할 수는 없을 것임을 우려해, 수호자가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곤 하나 부의 격차가 벌어지거나 사각지대가 존재하는 지역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또 하나의 주된 특산품은 향수와 이가 녹을 만큼 달콤한 음식. 그 때문인지 주작에게 다가서면 지독한 향기가 풍긴다. 달고 무거운 입자가 공기를 물고 늘어지기라도 하듯 나른한 향이 그 주변을 항상 맴돌았다. 머리가 아프다는 핀잔에는 입꼬리만 올린다.
별개로 그는 연초나 향 따위를 태우는 행위를 마뜩찮게 여기는 것 같다. 본인은 향수로 목욕을 하고 다니면서? 그리 핀잔을 주면 이내 수긍한다.
- 보물이 놓인 오아시스 근처, 향락과 관광의 지역이 따로 있고, 소금 농사 옆에 향신료를 재배하는 구역이 넓게 퍼져 있으며 (백성의 집 뒷마당에서도 심심찮게 월계수나무와 계피가지, 그리고 돗자리를 편 채 독특한 향의 선인장에서 추출한 물질 등을 햇볕에 싹 말리는 광경을 확인할 수 있다. 또다른 흔한 특산품은 대추야자와 후추.) 그 때문인지 전체적인 분위기가 흥겨운 편이다. 태양이 길게 떠 있는 만큼 오래된 그림자가 분명 존재할 테지만, 이면은 크게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 경국(炅國)의 유래: 향신료와 금이란 무엇이냐? 바로 경국의 특산품이다. 돈은 세상을 돌고 돌지만 황금이 나는 지역은 정해져 있다. 물론 금광이 발견되기 전부터 모여 살던 원주민들이 존재했지만 그때의 경국은 지금과 사뭇 다른 풍조를 띄었으리라. 금광은 불처럼 뜨거운 기후와 척박한 모래사막마저 매력적으로 보이게 만들었고, 환경에 적응한 사람들이 나타나자 곧 정말 그 말대로 되었다. 게다가 볕을 쨍쨍하게 받고 자란 잎의 맛이 좋은 법이다.
날이 더우니 집집마다 창문과 대문을 활짝 열어두고 일을 할 때도 많은 손이 필요하기에 부대낌이 멎지 않는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왁자지껄한 분위기 속에 노래와 춤이 발달한다. 모여든 사람들은 기술을 배우고 신체 단련을 하며 거친 모래사막 속에서 살아남을 만큼 강인한 몸을 만들었다. 이는 강인한 정신의 기반이 된다.
... 강인한 무역과 관광 사업을 향한 정신이라고도 볼 수 있다.
주작은 정치에 거의 관여하지 않는다. 누가 봐도 그렇게 보인다. 도리며 인의며 틀에 박힌 이야기는 가벼이 여길 것처럼 생겼으며 실제로 그리 여긴다. 또한 그는 나라의 모든 것을 통제할 인물로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경국은 건재한다.
분쟁이 일어나거나 불만을 가진 채 격한 감정을 표출하는 이를 보면 힘으로 막기는커녕 옳지, 싸워라! 싸워! 하고 부추기는 축으로 김을 팍 새게 만든다.
방임주의라고 보일 만한 행보를 이으면서도 조치를 취할 만한 일에는 단호한 결단을 내릴 줄 안다.
어찌됐건 그는 '수호자' 이므로 자신이 가진 것을 남에게 빼앗기기 전에 지킬 줄 아는 이다.
팔랑거리고 변장한 채 나돌아다니는 철없는 모습을 보면 딱히 그런 것 같지도 않지만, 이것도 전략 중 하나라면 하나겠다.
타고나길 탐욕스러웠으며 주변을 불태워버릴 수 있는 예측 불가능한 성질을 지녔으니 이제 조금 안정적인 것을 추구하게 된 것일지도 모른다. 이는 매우 상대적인 표현으로, 과거에 비하면 빈도 수가 적긴 하지만 여전히 빼앗길 바에는 남과 싸워 본인이 갖고야 말겠다는 호전적이고 탐욕스러운 성질을 쉽게 과거의 기억으로부터 건져올리곤 한다.
금화를 깨물며 두 가지 생각을 한다. 첫번째, 반짝거리고 아름다운 것은 좋다. 두번째, 황금은 역시 너무나 물러 조금만 열을 가해도 변하기 쉽다.
| 사방신의 관계 (희망사항입니다..^^9 조율 편하게 주세요!)
- 청룡 : (구) 사제관
- 백호 : 정치적인 거래관계 등
- 현무 : 혐관
사랑했기에 이해하려 했으나, 본디 생명은 날 때부터 서로를 완전히 이해할 수 없었기에 비극이었다.
인간과 신의 격차가 존재한다면 더더욱.
소문이 도는 것 같다. 수호자의 골머리를 썩게 하는 것이 하나 있다고. 단속이 제대로 이루어지기는 커녕 수호자가 부추긴 것이 아닌가 의심되기까지하는 그 정체는...
작열하는 태양 아래서 사람들은 춤을 춘다. 가끔은 끝도 없을 만큼, 사막의 달이 지고 별이 뜨는 순간이 영원하기라도 할 것이라는 양.